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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정보/경영경제

유동성 함정

by 만물지식 2023.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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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함정(Liquidity trap)을 간단하게 설명하면, 경제 주체들이 돈(현금)을 쥐고 시장에 내놓지 않는 현상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시장에 현금이 많은데도 기업의 투자 및 가계 소비가 늘지 않아 경기가 나아지지 않고, 

경제가 함정에 빠진 것처럼 보이는 현상이다.

그렇다면, 유동성이란 무슨 뜻일까? 

유동성이란 어떤 자산을 "현금화"할 수 있는 정도를 말한다. 

공부할 때 유동성을 그냥 현금화라고 생각하면 편하게 공부할 수 있다.

신속하게 현금화할 수 있을수록 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는데,

신속한 현금화를 위해 가격을 많이 깎는다거나 하는 경우 자산의 유동성이 매우 낮은 것이다.

이를 테면, 부동산의 경우 유동성이 굉장히 낮은 자산이다.

반면에, 현금화가 필요하지 않은 화폐의 경우 유동성이 매우 높은 자산이다.

이런 이유로 위에 언급한 것처럼 "유동=현금"이라고 간주하곤 한다.

케인즈 경제학에서 나온 용어로, 금리가 어느 정도 떨어진 후에는 모든 사람이 빚을 지지 않고 현금을 보유하는 것을 선호한다. 

보통 금리가 낮아지면 기업들은 저렴한 이자를 지불하면서 은행에 돈을 대출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와 생산을 늘릴 수 있게 된다. 경기가 나아지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가계도 낮은 금리로 저축보다는 대출을 받아 부동산을 구매하거나 투자와 소비를 늘리게 된다.

투자와 소비가 늘게 되면 고용은 자동으로 같이 증가하게 되고, 이는 또 소비와 투자를 촉진하게 된다.

이로 인해 금리가 낮아질 경우 경제 전체가 선순환을 그리며 한결 나아지게 된다.

하지만, 모든 경우에 금리가 낮아지면 경제가 나아지는 것은 아니다. 

금리가 낮아져도 가계와 기업이 돈을 움켜쥐고 시중에 돈을 풀지 않는 경우도 생기게 되는데 이 경우를 유동성함정이라고 한다.

유동성 함정은 특히, 디플레이션, 전쟁 등 상황이 좋지 않게 흘러갈 때를 예상하여 현금을 비축할 때 많이 발생한다.

이를 테면, 1990년 일본의 장기 불황 및 2008년 미국 금융위기가 그 예에 해당한다.

도대체 왜 그렇다면 금리가 그렇게 내려가는데도 사람들은 돈을 풀지 않을까?

경제 주체인 가계와 기업들이 미래 경제 상황이 낙관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해 소비가 얼어붙고 저축을 많이 하며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꺼리는 현상 때문이다. 

일단, 경기 전망이 불투명하게 되면 투자는 이뤄지지 않게 된다.

경기가 극도로 위축되면 주식과 채권 등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투자의 경우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이에 투자하지 않게 되고 안정적인 적금이나 부동산에 돈이 몰리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은행들이 기업에 대출 규제를 심하게 하는 경우는 문제가 더욱 심각해진다.

기업 또한 투자를 위해 투자한 만큼 회수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서야 하는데, 기업에서 볼 때 투자에 따른 사업이 순조롭게 이뤄질 것 같지 않다고 생각이 되는 경우 투자를 하지 않게 된다.

돈은 경제에 산소를 공급하는데, 돈이 돌지 않아 "돈맥 경화" 현상이 발생하게 되면 나라 경제가 멈춰 서게 된다.

돈이 돌지 않으면 중앙은행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금리를 계속 내리게 되고 통화를 늘리게 된다.

하지만 금리를 계속 내리다 보면 어느 순간 제로 금리(0% 금리)로 금리를 더 이상 내릴 수 없는 수준에 이르게 되고,

결국 중앙은행은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이 모두 없어져 유동성함정에 깊게 빠지게 되는 것이다.

이런 유동성함정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금리 정책을 사용하는 것은 사실 효과적이지 못하다.

미국의 유명 경제학자인 폴 크루그먼(Paul Robin Krugman)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구조개혁. 재정정책 및 비상식적 통화정책을 제안했다.

구조개혁은 금융시장을 뜯어고치고 서비스 규제를 완화하여 기업 회계를 개혁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구조개혁은 경제 전체의 질을 개선하지만 당장 당면한 유동성 함정에 대한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

재정정책의 경우 사회기반시설 투자 및 실업 수당 지급을 통해 직접 일자리를 늘리는 케인즈 정책과 비슷하다.

하지만, 이러한 정부지출은 재정적자를 수반하므로 국가가 쉽게 사용할 수 없는 방법이다.

이로 인해 최고의 해법은 비상식적 통화정책이 되는 것인데, 즉 이것의 뜻은 중앙은행이 돈을 계속 풀 수 있다는 것을 경제주체에 각인시켜 디플레이션이 일어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덜어주는 것이다.

즉, 경기에 대해 이미지 메이킹을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사람들은 돈을 많이 풀게 되어 유동성 함정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고 예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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